980 장

280킬로미터의 거리는 고속도로라면 별 것 아닌 일이었을 것이다. 기껏해야 두 시간 정도면 육닝이 차를 몰고 도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.

하지만 이쪽에는 분명히 고속도로가 없었고, 남쪽으로 갈수록 자갈길의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었다. 험머가 아무리 튼튼하다 해도 결국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평지처럼 달릴 수 있는 탱크는 아니었다. 반 미터 깊이의 물웅덩이가 도처에 있어서, 전속력으로 달리는 건 고사하고 시속 40-50킬로미터의 속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했다.

점차 광석이나 목재를 운반하는 대형 트럭도 하나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.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