용왕은 경비병들이 그를 로즈홀의 탑으로 호위하는 동안 침착함을 유지했다. 그곳은 궁전에서 가장 높은 탑으로, 안에 있는 사람에 따라 감금하거나 보호하기 위해 지어진 곳이었다. 그는 이사벨라가 이 탑에 갇혀 있었던 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. 그때 그녀는 여왕이 아닌 무력한 공주였고, 그의 병사들에 의해 그의 궁전, 그의 하렘으로 끌려갔었다.

그는 그 생각에 쓴웃음을 지었다. 상황이 얼마나 뒤바뀌었는지.

일단 안으로 들어가자, 그들은 그를 쇠사슬 없이 홀로 남겨두었다. 방은 소박했다. 나무 벤치와 달빛이 간신히 들어오는 작...